여기저기 들어가지 않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양파는 우리나라 음식에 많이 사용된다. 내가 더 양파를 사랑하는 이유는 몇 해 전부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항시 높게 나오는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양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으뜸 식재료 중 하나이다. 이번글은 양파를 6개월 이상 장기 보관하는 방법과 단기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1. 양파 6개월 이상 장기 보관 방법
양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품종 선택에 있다. 양파의 품종은 천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크게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봄에 햇양파로 나오는 양파가 조생종인데 수분이 많아 쉽게 무르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어렵다. 5~6월 초에 나오는 중생종도 마찬가지이다. 6월 중순쯤에 수확되는 만생종이 맛이 맵고 단단하여 장기 저장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다.
만생종은 따로 시중에서는 저장 양파라고 구분돼서 나온다. 씨알이 굵고 단단한 것으로 골라 잘만 보관하면 6개월을 넘겨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양파를 만생종으로 사 왔다면 집에 오자마자 잘 펴 말려야 한다. 말릴 때에는 뿌리가 위로 가게 하여 겉껍질이 바삭바삭 부셔 질정도로 바싹 말려야 하는데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려야 한다. 충분히 양파가 마르고 나면 서로 부딪히지 않게 보관을 하는데 종이상자에 보관하는 방법, 썰어서 냉동 보관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직접 모두 시도해 본 결과 지금 소개하는 방법이 가장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건 바로 맨 위 사진처럼 공중에 매다는 방법인데, 이때 신지 않는 스타킹에 마디마디 집게를 이용해서 알알이 사탕처럼 엮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맨 아래쪽으로 구멍이 나게 하여 하나씩 빼서 이용하고 집게로 다시 집어 주면 빼서 먹을 때마다 다시 묶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집게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나는 이렇게 길게 엮은 스타킹을 쓰지 않는 행거에 매달아 두었다.
보관 장소는 해가 들지 않는 곳으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 집은 주택인데도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그냥 거실 한쪽에 두었다. 미관상 썩 아름답지는 않으니, 아파트라면 북쪽 베란다를 추천한다. 실제로 나는 작년 6월에 산 양파 200개를 이 보관법으로 겨우 내내 하나도 상하지 않고 다 먹었다.
아무리 만생종이어도 장마 기간을 지나면 산지에서 저온냉장보관을 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보관된 양파는 상온에서는 봄이 온 줄 알고 마구 싹을 틔워낸다. 장기 보관을 위해서는 만생종이 나오는 6월 중순, 장마 시작 전에 구입해야 이 현상을 막을 수 있다.
2. 단기 보관 방법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신선한 양파를 먹을 만큼만 사서 바로바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이 방법이 여의치 않을 때 오래 보관을 하게 된다. 장기간 보관하지 않고 소량을 구입해 단기간만 보관해서 먹는 방법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양파를 잘 말려서 종이달걀판 위에 올려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긴 하지만 종이 달걀판에는 살모넬라 균이 있을 수 있으니, 에탄올 소독제를 뿌려 잘 말려 살균을 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종이 달걀판을 아래 깔고 양파가 서로 붙지 않게 사이를 띄워 종이 박스 안에 보관하면 된다. 소독을 했다 하더래도 종이 달걀판의 위생상태가 걱정된다면 양파를 신문지로 하나하나 포장해서 그 위에 올려주어도 되지만 그냥 올려두는 방법이 훨씬 수월한 보관법이긴 하다. 사이사이에 잘 말린 커피 찌꺼기나 베이킹 소다 등을 종이컵을 이용해 넣어주면 보관기간을 좀 더 늘릴 수 있다. 이 방법도 단기 보관 방법이라고 소개하지만 품종을 잘 선택해서 보관한다면 한 달 이상 꽤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이상 양파 보관방법을 장기와 단기로 구분하여 추천해 보았으니, 여러 가지로 우리 몸에 이로운 양파를 무르고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해서 여러 가지 요리에 잘 이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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